오늘은 독서 모임 사람들과 여러 가지 깊은 대화를 나눴다. 223쪽. 나는 알고 있다. 곤이가 착한 아이라는 걸. 하지만 구체적으로 곤이에 대해 말하라면 그 애가 나를 때리고 아프게 했다는 것, 나비를 찢어 놓았다는 것, 선생에게 패악질을 부리고 아이들에게 물건을 집어던졌다는 것밖에 말할 게 없다. 언어라는 건 그랬다. 이수와 곤이가 같은 사람이란걸 증명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거다. 건이는 윤재가 말한 것처럼 '착한' 아이라고 볼 수 있을까? 언어적 한계를 느끼면서도 마음으로 사람을 이해한 윤재의 태도를 느낄 수 있는 대목에서 내가 느낀 궁금증을 사람들에게 질문하였다. 건이는 행동이 거칠지만 시간이 갈수록 서로의 다른 점을 느껴가며 자기 자신을 똑바르게 바라보는 윤재에게 친구가 되고자 서툴게 다가갔다. ..